오랜만에 촛불집회 다녀왔습니다.

그간 일이 바빠서, 육아가 바빠서라는 핑계로 가질 못했었는데

어제 접한 카이스트 졸업식 사건을 보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겠다는 생각에

딸아이와 함께 촛불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아직 딸아이가 많이 어려서 잘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집회는 왜 하는 것이고 왜 집회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는지 설명해주었는데

아마도 제 설명보다는 직접 눈과 귀로 체험한 오늘의 경험이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바로 길 건너편에 극우 쪽에서 스피커로 시끄럽게 노래를 틀고 소리를 지르며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었는데

저희 아이가 저기는 너무 시끄럽고 예의가 없어서 별로라고 해서 한참을 웃기도 했었네요.

어린 아이가 참석한게 예쁘고 기특해서인지 많은 시민분께서 사탕, 초콜렛 같은 간식도 주시고

맨바닥에 앉지 않도록 방석도 주시고, 풍선으로 예쁘게 꽃도 만들어주셨어요.

딸아이가 집회에 오니 이런 저런 선물도 많이 받아서 좋다고 맨날 오자고 그러는데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자주 참석해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참석한 집회에서 희망 한 줌, 에너지 한 줌을 얻어올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