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출신 울산 지역위원장 후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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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였던 황명필님의 페이스북 글 몇개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이정도로 열심히 하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못 버틸 것 같네요.
민주당 울산 지역위원장 꼭 당선되시길 바랍니다!
1.
2.
늘 사람의 진심은 세월이 흐르면 다 알게 된다고 생각해 왔는데, 최근 몇 년 들어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한 쪽의 말만 듣고 판단을 하든, 양 측의 입장을 듣고 판단하든, 결국 사람은 아는 만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구청장 경선 때의 일이다.
한 친구가 “네가 정치 경력이 뭐 얼마나 된다고 구청장으로 출마를 해?” 하자
다른 친구가 “야... 얘가 지금 사람 몇 명 없을 때부터 민주당에서 20년 외롭게 고생해왔는데, 거의 최고참 수준이구만 넌 무슨 소릴 하고 있어? 나 얘 땜에 십 수년을 당비내고 있어.” 하고 말했다.
깜짝 놀란 친구가 “야...난 몇 년 안된지 알았는데.... 모임에서는 왜 그런 얘길 한 번도 안했어?” 하는데..
“OO아... 친구 모임은 그냥 친구끼리라서 좋은 모임이지. 굳이 그런 얘길 내가 할 게 또 뭐가 있냐. 관심 좀 더 많은 애들은 아는 것이고, 모를 수도 있지. 내가 시민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 글쎄... 지난 주에 지역 민원이 있었는데 도무지 지자체에 말해서 해결이 안되어 청와대에서 관심갖고 조치할 수 있도록 처리한 게 있어. 근데 그런 걸 가지고 내가 이러저러한 일을 했다고 말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내가 그런 거 자랑하듯 떠벌이는 놈이면 너네가 날 좋게 보겠냐?” 라고 대답했다.
구의원은 구의원대로
시위원은 시의원대로
단체장은 단체장대로
다 중요한 일을 한다.
그런데 시장에 나와 주민들과 매일 만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과연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의 덕목인가?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주민들에게 얼굴을 많이 비치는 것이 입법과 상관이 있는 것인가? 그런 시간에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하지 않나?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겐 늘 딜레마였다.
매주 월요일 염포산에 올라 플로깅을 한다.
많은 분들이 ‘봉사하느라 수고 하십니다’라고 말해주고, 자체로 보람도 느끼지만 그것을 페이스북에 내 스스로 올리진 않는다. 나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하시는 동료 분들이 있기에 감히 내가 자랑할 만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과는 또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의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파행된 체육회를 바로 잡는 일. 동네에서 안면 받치지만 옳은 일이기에 부담감을 안고서도 해야 하는 일. 전하패밀리 앞의 과속방지턱과 32번 도로 초등학교 옆 아동보호구역 지정. 아동학대를 겪은 피해자들 부모를 돕는 일. 옆 아파트 공사로 벽이 갈라져 피해를 본 주택이 있는데 지자체는 권한이 없다고 발뺌하는 민원의 해결. 타성에 젖어 하던 대로 가던 마을공동체 사업의 개선 등.
이런 일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지 치하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간혹 사후에 보람 등을 적기도 하지만 구구절절 내용을 쓰지 않는다. 내가 앞으로 계속 정치를 하게 될지,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로 만족할지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다보니 입법과 제도, 정치에 대한 얘기가 주가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있고.
그런데 이런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으니 활동이 없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 듯 하다.
내 잘못이다. 알리지 않는데 어떻게 알겠는가?
적어도 작은 일을 열심히 해낸 것을 알아야 큰 일을 시켜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니 이는 아직 정치인 옷이 어색한 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자기 자랑은 여전히 쑥스럽지만... 노력해야겠다.
내친김에 말하자면 작년엔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워낙에 힘든 상황이라서 정부 예산으로 2년간 재취업을 진행하는 사업이 마무리가 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 동안에 사태는 더 심각해 진 상황. 고용위기가 사업 시작 때보다 더 심각했다.
따라서 사업을 더 연장해야 할 당위성이 있었는데, 일몰사업이라 산자부는 이미 예산을 짜서 올렸고, 기재부에서는 끝내는 것으로 정리가 된 상태여서 부울경 3개 지역을 묶어 의견을 정리하고, 국회에서 1년을 더 연장해 달라고 설득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0억의 예산을 다시 확보한 후, 시의원 두 분이 “위원장님 어려운 지역을 위해 진짜 고생하셨습니다. 그걸 끝내 해내시네요.“ 한 말로 보람을 얻었을 뿐, 여기 저기 광고하지 않았다. 아는 분들이 한 10여분 되려나?
지지난주엔 몇 년간 돈을 못받은 조선하청업체의 구제를 돕기 위해 원청과 미팅을 가졌고, 피해자와는 오늘도 만났다.
예전에 전국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켜 100분 토론과 100인 토론에서도 다룬 ‘우리지역 국회의원 바로알기 운동’을 총괄했고, 지금의 예비후보 제도를 도입한 ‘선거법 개정 10만명 서명운동’을 6개월간 주도하기도 했다. (9시 뉴스 첫 화면에도 나간 사람이에요 제가!)
다만 이런 모든 활동을 광고하듯 알릴 수는 없는 것이다.
보안이 필요한 일도 있고, 겸연쩍어 말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성경에 적혀있는데,
오해가 없으려면 노력은 해야겠고... 별 것 아닌 걸 글로 올리는 건 여전히 쑥스럽고.
딜레마다 참.어.로.
3.
여러 가지 민원을 접하다보면 ‘아니 이건 간단한데 왜 해결이 안되지?’ 싶은 것들이 있다.
담당자가 책임을 질 수 있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경우도 있고, 의지가 없어서 그런 경우도 있는데, 아이들의 등하교 안전에 관한 내용은 여태까지 괜찮았더라도 어느 순간 사고가 날지 모르기 때문에 특히 더 시급히 처리하고자 한다.
난간이 있어서 아이들이 돌아가는 길.
돌아가게 되면 인도와 노견이 없어서 차량 옆을 그냥 다녀야 하는데, 난간을 조금만 잘라내면 될 것을 예전에 학교에서 부탁하니 ‘인근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다 받아오세요’라고 해서 2년간 못했다고 한 일이 있었다.
바뀐 담당자의 적극성 때문이었을까?
내가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정중히 부탁하니 바로 다음 날 해결이 되었는데, 왜 그리 오래 방치되었을까?
어쩌면 학교 측에서 의지를 가지고 더 노력했으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애시당초 그런 거절을 당한 후 다시 같은 일로 찾아가 요청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 일에만 매달릴 수 없는 현실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심부름 할 지방의원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후, 어떤 민원은 지역구 의원들께 드려서 해결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어떤 것은 직접 하기도 한다. 민원인의 내용은 따로 정리하고 전화번호도 세부적으로 적어 저장해야한다.
오늘은 학교부지를 구청에 임대해 준 후 책임소재가 애매해 청소가 제대로 안된 민원을 해결했다. 워낙 오래 전에 계약을 맺은 일이라, 과거 문서를 뒤지고 상식적인 의견을 나눈 후 합리적으로 도출된 해결책이라 어렵지는 않았다. 정작 어려운 것은 행정이 할 수 없는 영역의 것들.
쑥스럽지만 활동에 대해 주민들도 아실 수 있도록 올리라는 충고를 받들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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