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 KST - 톰슨로이터/파라과이 - 톰슨로이터 통신은 탐사보도를 통해 파라과이에서 코카인 마약 카르텔이 점령하다시피 한 파라과이에서 통일교와의 수상한 커넥션을 탐사보도로 전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구원자"라고 일컫는 문선명이 설립한 통일교

약 25년전 파라과이에서 대규모 외진 토지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이제 그 지역은 악명높은 마약 밀매 지역으로 재탄생

LINK

(사진설명 : 해당 활주로 및 활주로 주변 창고 및 시설을 급습하고 있는 파라과이 마약단속국(SENAD) / 사진제공 : SENAD)

LINK

(사진설명 : 마약밀매조직의 마약운반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활주로. 이 토지는 한국의 통일교 소유이다. / 사진제공 : SENAD)

2022년 7월 6일 약 30명으로 구성된 파라과이 마약단속반 요원들은 파라과이의 드넓은 숲이 조정된 산림지역에 있는 5개의 비행장을 급습하는 작전을 단행했습니다. 이날 마약 단속 작전 목표인 5개의 비행장 중 4개는 한국의 통일교가 소유한 땅이었습니다.

톰슨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파라과이 법집행 기구 및 마약단속반 소속 관리들의 도움으로 2022년 7월 6일 작전 이후로 파라과이 마약단속반이 급습한 마약 운반 통로로 이용된 비행장 11개 중 적어도 5개가 한국의 통일교 소유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1954년에 통일교가 교주 문선명에 의해 설립된 후 거의 25년 전 라틴 아메리카를 대상으로 선교, 상업적 확장의 일환으로 파라과이 내의 토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끝에 문선명은 파라과이에서 가장 큰 민간 지주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통일교를 비판하는 이들은 종종 이단이라고 비난하며 통일교를 대규모 합동 결혼식과 불투명한 국제 비즈니스 제국으로 묘사합니다.

(사진설명 : 파라과이 마약단속국이 작전을 펼쳐 해당 마약밀매 조직들이 사용하던 활주로들을 모두 폭파한 위치. 해당 활주로들이 위치한 토지는 모두 한국의 통일교 측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 그래픽 제공 : 톰슨로이터)

파라과이 마약단속국 및 지역 경찰 병력은 실질적인 마약 밀매 세력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활주로들과 활주로 근처 숙식용도로 보이는 건물들을 파괴했습니다. 그러나 파라과이 당국 대변인은 해당 작전에서 한국의 통일교 및 소속 교인들이 마약 밀매와 연관되어 있다는 어떠한 혐의도 가지도 있지 않으며 해당 작전은 통상적인 마약단속 작전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톰슨로이터도 당시 마약 단속 작전 대상이었던 비행장에서 통일교와 관련이 있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파라과이 통일교 지부 대변인인 미쉘 변(Michelle Byun)씨는 로이터의 논평요청에 파라과이 내의 치안 불안 및 법무 당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파라과이 정부와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통일교회 및 교인들은 평화를 존중합니다. 교회는 결코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 미셀 변 / 통일교 파라과이 지부 대변인. -

무법천지의 파라과이 차코(Chaco) 지역. 파라과이 당국은 아예 항공 관제 시스템도 없어.

해당 지역은 아무 비행기나 날아가도 탐지하는 공군/민간 레이더도 없어서 마약 밀매 조직의 천국.

2022년 7월의 마약 단속 작전으로 파라과이 마약단속국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간에 떠돌던 마약밀매 조직이 영화에서나 볼법한 비행기로 대규모 밀매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ICAO 및 국제 항공 기구에 따르면 파라과이 해당 지역은 정부의 항공 관제 감독이 부실하거나 아예 전무하며, 파라과이 공군 역시도 탐지 레이더 전력이 없습니다. 이는 마약 밀매 조직이 볼리비아 혹은 페루를 잇는 거대한 마약 밀매 조직에 아무런 추적없이 항공기를 이용하며 거대한 밀림 속에 숨어있는 은밀한 활주로들을 통해 마약이 밀매되고 있다는 현실이 있습니다. 이들 마약들은 육상 혹은 강을 통해 운반되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의 대서양 해상 운송방법으로 유럽행 컨테이너에 선적됩니다. 

이 불편한 현실에 통일교회가 있습니다. 통일교 설립자인 문선명 교주는 1990년대 파라과이 차코 지역에 낚시를 하기 위해 처음 방문했다고 교단은 설명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 2000년 문선명 교주는 교회 이름으로 아르헨티나 농업 기업이 소유하던 해당 부지 약 60만 헥타르를 구매합니다. 이 부지는 미국 맨해튼의 약 10배 크기, 2200만 달러 계약 금액이었습니다.

LINK

(사진설명 : 통일교 교주 문선명 목사와 부인 문학자 여사가 2012년 한국 가평에서 열린 5,200쌍의 부부를 위한 대규모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촬영 : 이재원 / 사진제공 : 톰슨로이터)

문선명 사후 분열된 통일교. 이후 차코 지역 소유를 놓고 법적싸움. 

그 틈에 마약 카르텔들, 차코 지역에서 활개치고 활동중.

통일교 남미 지부 회장을 역임한 파라과이 국회의원. 돈세탁, 마약 밀매 혐의로 미 FBI에게 체포 및 미국에서 수감중.

파라과이 마약단속국(SENAD)및 법무부 수석검사의 기소에 따르면 2020년 벨기에 앤트워프 항에서 현지 경찰이 무려 3.4톤의 코카인 마약을 적발하면서 각국의 수사기관의 공조가 시작되었습니다. 한번 단속으로 3톤이 넘는 코카인은 유럽에서도 매우 드문 마약 밀매 케이스여서 유럽의 각국 마약 단속 기구들이 모두 충격을 받은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2021년 파라과이 마약단속국은 차코 카르텔의 수장 미구엘 세르빈(Miguel Ángel Servín)를 전격 체포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7월 해당 마약 단속 작전이 단행되었습니다.

통일교 측은 파라과이 마약단속국(SENAD)와 전폭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통일교는 2022년 4월 SENAD에 고발장을 통해 교회 부지에서 마약 밀매 활동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고했으며 조사를 촉구했다고 합니다. 또한 2021년에는 교회 소유 부동산 내에서 코카인 449킬로그램이 압수되었으며 교회 토지내에 있는 활주로 등은 모두 교회측 모르게 건설되었고 교회측은 이후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파라과이의 전직 국회의원이자 유명한 우익 정당의 지도자인 신시아 타라고는 파라과이 통일교 남미 지부(IAPP/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arliamentarians for Peace) 회장이었습니다. 그녀는 파라과이의 대선 후보로 거명될 만큼 중량감이 있는 정치인이었으나 미국으로의 돈세탁 및 마약 밀매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잠입 수사를 통해 미국에서 체포되어 현재 수감중입니다. 통일교 측은 신시아 타라고가 맡은 통일교 내의 직위는 일종의 "명예직"이며, 이후 통일교는 교단에서 신시아 타라고를 파문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안데스의 자연이 만든 파라다이스 파라과이가 최근 코카인 국제 밀매 중심으로 부상.

파라과이는 안데스의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경관으로도 유명한 낙원으로 알려져왔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파라과이 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이권 거래, 돈세탁, 밀수 등이 국가 경제를 대부분 차지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약 밀매 및 거래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파라과이의 현실이 파라과이 인들 스스로도 당황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미 브라질에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범죄 카르텔 및 무장조직인 "제1자본사령부/PCC"의 조직원들이 파라과이 감옥에서 대규모로 탈옥하는 사태가 2020년에 발생했습니다. 또한 파라과이 반부패 및 마약 단속 검사인 마르셀로 페치 검사가 신혼여행을 떠나 여행지 해변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나타난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정부 관리가 공개적으로 범죄 조직원들에게 살해당한 사건은 파라과이에서는 당시로서는 드문 사건이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파라과이 정부 역시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제 파라과이의 마약 밀매가 국제적인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점입니다. 파라과이가 유럽을 향하는 마약 물량의 주요 유통지가 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가 우려를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유럽 및 라틴 아메리카의 마약 단속 관리들은 파라과이를 거치는 마약 유통량이 이제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최고 규모가 되었다고 우려합니다. 유엔 마약 범죄 사무소의 2023년 세계 마약 보고서에 따르면, 서유럽과 중부 유럽에서 압수된 코카인 양은 2021년, 미국의 250톤를 추월하여 315톤에 달했습니다. 2021년에 발견된 1회 적발 단속때 압수된 23톤 코카인 압수는 파라과이의 한 개인 소유 항구가 출발지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