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 아빠와 12살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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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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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본에서 홀로 아이 키우는 아빠입니다.
벌써 2023년. 다들 잘 지내시는 지요.
저와 아이는 2023년도 잘 출발했습니다.
저는 후생노동성의 연구소 일을 그만두고, 대학원 선배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연구팀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물론, 대학에서 조교수 자리를 찾는 일은 그만두지 않았지만,
이 회사의 워라벨과 급여가 너무 괜찮아서.... 아이를 홀로 키우는 아빠 입장에선 매력적이었습니다 ^^;
당분간은 여기서 일하면서 조교수 자리를 찾으려 합니다.
아들은 초6, 올봄에 벌써 졸업입니다.
변성기도 찾아오고, 입시준비(일본은 원하는 경우에 중학교 입시를 치를 수 있습니다)도 한창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느새 부쩍 큰 아들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합니다.
"이 녀석이 벌써 이렇게 컸다니..내가 이 녀석을 이렇게 키웠다니..." 하면서요.
하지만 여전히 저희는 같이 밥을 만들고, 같이 여행을 다니고, 또 서로 해야 할 일에 바삐 지내곤 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이리 훌쩍 지나가듯,
아마 모든 시간도 이렇게 길면서도 금세, 지나가 버리는 건 아닐까..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와 함께한 몇몇 찰나의 기억들을 이곳에 기록하는 건 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별 볼 일 없고 진부한 기록이지만, 지나고 나면 의외로 특별하더라구요.
2023년에도 모두 별 볼 일 없고 진부해 보일지 몰라도, 특별한 한 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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