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 스피어스 중위 닥돌한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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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인가 어떤 분이 밴드 오브 브라더스 장교들 이야기 올리셨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생각나서 제 7화 에피소드에서 스피어스 중위가 닥돌하던 벨기에 작은 마을에 방문했던 사진 올려봅니다.
어디 다른 곳에 가서 제가 BoB에서 다이크가 또라이짓 하고 스피어스가 닥돌하던 동네 가봤다고 하면, 아예 무슨 말인지도 이해를 못하는데요.
아마도 클리앙은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
일단 해당 사건이 있었던 장소는 그 유명한 벌지 대전투가 벌어졌던 벨기에 바스토뉴(바스통) 인근이죠.
바스토뉴 한복판에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셔먼(Sherman) 탱크가 아직까지도 전시가 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항상 그러하지만 남아도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막내.
물론 이지중대의 거점은 시내 한복판이 아니었죠.
바스토뉴 공방전 당시,
제 101 공수 사단 506연대 2대대 이지(E) 중대가 독일군을 방어하던 곳은 부아 쟈끄(Bois Jacques) 숲이라는 장소입니다.
그 숲 입구에는 이런 이지중대 기념비가 서있습니다.
방문할 당시 날씨가 좋은 편이었는데요.
해가 뜨고 바람도 별로 없고, 심지어 영상의 기온인데도, 이상하게 이 일대의 눈들은 아직 녹지를 않더라구요.
공기가 깨끗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숲과 개활지로만 이루어진 지역이라서 실제 지면 부근 온도는 더 낮은 것인지... 아무튼 그렇습니다.
벌지대전투 당시 옛날 사진들 보면, 바스토뉴 일대가 마치 시베리아 처럼 눈이 많이 덮여 있었는데,
그 정도 폭설은 이 지역에 원래 흔하지는 않다고 하네요.
1944년~45년 넘어가는 겨울이 아주 특이한 날씨였다고 합니다.
즉, 1944년 12월 경 식량, 탄약, 보급품 등이 부족한 상황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영하의 날씨와 싸우면서, 독일군까지 방어하느라 희생이 많았다고 해요.
하지만, 결국 부아 자끄 숲 방어선을 잘 지켜내고, 또 포이(Foy) 마을 역습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바스토뉴 공방전 승리에 일조를 했다... 뭐 이런 내용이 바로 BOB 제 7화의 내용입니다.
참고로 이지(Easy) 중대라는 말은 E Company에서 나온 것인데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E를 Easy라고 통신용 읽기를 한 모양이에요.
에이블 베이커 찰리 도그 이지... 뭐 이렇게 나갔던 듯 합니다.
요즘은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 알파 델타 찰리 델타 에코... 이렇게 하구요.
군대 다녀온 분들은 다 아시는 내용이지만, 여성분들이나, 미필분들은 왜 이지 중대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실 수도 있습니다. ^^;;
독일군 루거 권총에 스스로 총상을 당한 후블러, 참호 속에 직격으로 떨어진 독일군 포격에 사망한 펜칼라 상병, 머크 병장 등이 바로 이 곳에서 전사했습니다.
펜칼라 상병, 머크 병장의 묘소에 다녀온 내용도 있는데 이건 또 다음에 올려볼게요.
믿기지 않지만... 이지 중대원들이 벌지 대전투, 바스토뉴 공방전 당시 땅을 파고 짱박혀 있던 참호랍니다.
아마도, 그 당시 참호가 그대로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 흔적들을 찾아내서 다시 판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런 참호 흔적들이 숲 곳곳에 있습니다.
이 참호들을 보니, 군시절 진지공사한다고 열심히 산을 타고, 땅을 파서, 마대 자루에 흙을 담던 트라우마가... ㅎㅎ
바스토뉴 공방전 당시가 12월, 1월 한겨울이었는데요.
군대에서 혹한기 훈련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겨울철에는 땅이 얼어서 제대로 파기가 정말 힘들죠.
언땅 파다가 야삽이 부러지기도 하는데... ㅜ.ㅜ
지금도 부아 자끄 숲에는 높게 솓은 침엽수들이 이렇게 빽빽하게 들어서 있답니다.
실제 당시 독일군이 부아 자끄 숲을 돌파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네요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서 당시 작전도를 보면요.
파란 선들이 미군 부대들이구요.
빨간 선이 독일군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녹색 네모 부분이 당시 이지중대가 속한 506연대 방어 구간이었는데, 그 중간에 부아 자끄 숲이 녹색 네모 안 중앙부 하단 즈음 위치해 있고, 이지중대가 바로 그 부분을 참호를 파고 사수를 한 것이죠.
지금 구글지도로 보면 대략 이런 상황
아무튼 이렇게 독일군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이제는 역습을 하죠.
부아 자끄 숲을 지나면 바로 포이, 푸와 (Foy) 마을로 진입하게 됩니다.
당시 이지중대의 포이 마을 공격 방향.
원본 그림에 지도 정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대충 반전 시켜서 수정했더니, 글자가 뒤집어 졌습니다.
최초 부아 자끄 숲 방어 지점에서 좀 더 좌측으로 이동해서 포이 마을의 주공 역할을 한 듯 합니다.
벽에 총탄 자국들 보이시나요?
특히 이 건물 맨 꼭대기 창문이 독일군 스나이퍼가 숨어 있었던 곳이라고 하는데요.
밴드오브브라더스에서 립튼 상사가 이 스나이퍼가 노출되도록 유도하고, 쉬프티가 사살하는 장면이 나오죠. 바로 그 곳이라고 합니다.
총탄 자국에 누가 이렇게 작은 나무 십자가를 걸어놨네요.
그리고 이 사진은 실제 당시 포이 마을에서 파괴된 독일군 티거(?) 전차 사진인데요. 그 뒤로 작은 성당이 보이죠?
그 작은 성당이 바로 이 건물이랍니다.
이건 정면 모습. 이 성당 앞으로 N30 국도가 지나가는데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이 길을 통해서 독일군 전차가 진격했고, 또 바스토뉴 공방전 이후에는 미군 전차가 이 길을 따라서 휘르트겐 숲으로 역습을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길이 결국 독일 라인강변까지 이어지구요.
놀라운 사실 한가지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당시 서있던 건물들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이에요.
실제 사람이 사는 것 같지는 않고, 농가의 창고, 축사 등으로 쓰이는 듯 합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사진들 찾보면 위 건물들이 그대로 나와요 ^^ LINK
추운 날씨에 젖은 군화를 말리고 있는 미군 병사들. 101 공수사단 소속은 아닌 듯.
파괴된 독일군 티거(?) 전차와 그 옆을 지나가는 미군 장갑차 (하프트랙?)
바스토뉴 공방전에서 승리한 이후 101 공수사단은 포이 마을을 의무대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 상단쪽 건물 2채는 제가 위에 찍어온 오래된 건물, 그리고 스나이퍼 숨어 있던 건물, 바로 그 건물들이라는... ㅋ
벌지대전투가 끝난 후 포로로 잡힌 독일군들
BoB 전적지 관심 있으시면 더 올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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