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하려면 탈퇴해라‥파업철회 했는데도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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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의 강한 압박에 화물연대가 파업을 접고 지난주 금요일 복귀했는데요,
일부 사업장에서 화물차 기사들을 상대로 화물연대를 탈퇴하라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탈퇴하지 않으면 일감을 주지 않겠다는 협박에다, 대필 탈퇴서까지 등장했습니다.
화물연대는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파업 철회 당일, 복귀를 준비하고 있던 정유차 기사에게 운송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운송사 직원 통화녹음] "뭔가 담보가 돼야 하니까 일단 전원 가입하신 분들 탈퇴를 받아가지고 내일 다 정리하고 거기서 확답을 드리겠대요. 사장님이…"
일을 받기 위해선 화물연대를 탈퇴해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대답을 못하는 사이 운송사 직원은 보다 강압적으로 탈퇴를 요구해 왔습니다.
[운송사 직원 통화녹음] "일단 한번 선봉에 서세요. 선봉에 서시는 게 중요한 거지 지금 남 입장 봐 줄게 뭐 있습니까."
화물연대 탈퇴를 하지 않은 화물기사에게 운송사가 보낸 메시집니다.
업무복귀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7일 배차정지'라고 써서 보냈습니다.
7일간은 일감을 주지 않고 그 후에 다시 물어보겠다는 압박입니다.
또 다른 운송사가 내건 복귀 조건은 보다 직접적입니다.
1번, 화물연대를 탈퇴하라. 2번, 노조 간부는 계약을 해지한다.
번호까지 매겨서 문자로 뿌렸습니다.
기사들의 노조 탈퇴서를 동의도 받지 않고 만들어 노조에 제출한 운송사도 있는데 7장의 탈퇴서는 필체가 모두 똑같습니다.
[박지홍/화물연대 GS칼텍스지회 사무차장]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 사무실에서 그럼 너희들이 바쁘고…우리가 알아서 해도 되느냐 이렇게 물어봤대요. 대필로 해서 들어왔다고…"
파업이 철회되고 안전운임제 종료가 코 앞에 다가왔지만 정부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전혀 개선이 아닌 단순 연장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피해까지 겪은 상황에서 그걸로 가자 저는 화물연대도 그렇게 주장할 염치는 없다고 보고요."
화물연대는 운송사들의 노조 탄압에는 고발조치하는 등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물연대 위원장은 파업 전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이라도 지키라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 양아치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는 모양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