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몬테네그로 대선 최종결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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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 주카노비치 사회주의자들의 민주당 후보, 야코브 밀라토비치 지금 유럽 후보)
2023년 몬테네그로 대통령 선거 2차 투표 최종결과(투표율: 69.33%[+5.26])
야코브 밀라토비치(ES, 경제적 자유주의, 친EU): 58.88%(+29.96)
밀로 주카노비치(DPS, 몬테네그로민족주의, 친EU): 41.12%(+5.75)
야코브 밀라토비치 17.76%p차로 승리하며 대통령 당선 확정
지난 이야기:
https://gksejrdn7.tistory.com/88
https://blog.naver.com/gksejrdn7/223058058054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076832834
지난 20년 초, 몬테네그로 총선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제1여당인 DPS가 제1야당을 트리플 스코어로 앞서며 2016년 총선(41.4% 득표)과 비슷한 성적을 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018년 4월 친미, 친EU 성향의 밀로 주카노비치 DPS 후보가 19.5%p차로 야권(DF, DCG, SNP, URA)의 지지를 받던 친러파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나토 가입, 유럽연합 가입노력 등 DPS의 친 서방 정책이 국민들의 호응을 얻었음이 입증된 것이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지금도 확인됨을 뜻하였습니다.
밀로 주카노비치 DPS 대표는 지난 30년 중 27년간 6차례의 총리직과 2차례의 대통령직을 맡아와 몬테네그로 정치사 그 자체로 불리며, 이번 총선 승리로 다시 한번 연승행진을 이어 나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나 선거가 다가오자 DPS 정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논란과 주카노비치 대통령의 뇌물수수 논란이 부각되면서 제1야당과의 여론조사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1차대전 이전부터 현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증거를 대라는 종교재산법안과 관련하여 정교회를 중심으로 한 세르비아계의 반발이 극심해지면서 정권심판론이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세르비아계(ZBCG)와 알바니아계(URA) 간의 갈등과 EU에 대한 관점차이(반EU: ZBCG, 친EU: MNN+URA)를 뒤로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잠재적인 야권연대(ZBCG+MNN+URA)가 이루어지면서 선거 결과를 속단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20년 8월 30일 치러진 몬테네그로 총선 결과, 총선 한 달 전까지의 여론조사를 뒤엎고 상승세를 탄 야권연합(ZBCG+MNN+URA)이 민주선거 30년 만에 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룩하였습니다. 반면 기존 집권 제1여당 DPS는 공산당 시절이던 1990년 이래 움켜쥐고 있던 총리직을 상실하게 됐습니다.
선거 당일 뚜껑을 열어보니 간발의 차로 야권 정당들이 과반(40:41)을 넘기면서 정권 교체가 확정된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정권심판론에 따른 투표열기가 엄청났던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한편, 친러 성향이 강한 세르비아계 정당 주도의 신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기존의 친서방 노선이 흔들릴 가능성이 보이면서 그리스 등 주변국가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에 신정부 측은 집권 후에도 유럽연합 가입 절차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주변국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나 해당 구도 속에 성립된 연정 역시 반-주카노비치라는 공통점만 있었을 뿐, 친러-친서방/좌우파/자유주의-권위주의 등의 너무나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었기에 계속해서 삐걱거렸으며, 20년 총선에서 ‘몬테네그로의 미래를 위한 단일 전선’을 형성해서 27석을 확보했던 친러 성향의 민주전선(16석), 변화운동(5석)과 친EU 성향의 몬테네그로 사회인민당(5석) 간의 선거 직후 연합 폐기 및 갈등에서 해당 부분이 극심하게 나타났습니다.
결국 21년 11월 말부터 친러 우파 제1여당 민주전선 계열 무소속 크리보카피치 총리의 반민주적, 반EU적 행태와 친-세르비아 정교회 행보로 인한 몬테네그로 민족 정체성 저해를 명분으로 야권(사회주의자들의 민주당[30석], 사회민주당-알바니아연합[3석], 보스니아인당[3석], 몬테네그로의 사회민주주의자들[3석], 알바니아명부[1석])에 의해 내각 성립 1년 만에 불신임안이 추진되었습니다.
여당연합 소속이던 평화는 우리 조국(MNN, 10석)과 몬테네그로 사회인민당(5석) 등이 친EU 성향에도 불구하고 위기 중 급격한 정부 교체를 우려하며 불신임 반대 및 기권했으며, 민주전선(16석), 변화운동(5석) 역시 기권으로 반대를 표했으나, 1석차 여야구도(41:40)에서 여권 소속이던 통합개혁행동당(4석)이 불신임안에 가세함에 따라 크리보카피치 내각이 조기붕괴되고 만 것입니다.
여기엔 22년 2월 초 불신임 통과 전후로 벌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몬테네그로 의회 안팎의 반러-반세르비아 정서를 고조시킨 것이 원인 중 하나로 보입니다.
이후 22년 3월부로 불신임안 가결을 주도한 통합개혁행동당(20년 총선 이후 흑백연합으로 확대) 출신이자 36세의 알바니아계 친EU 녹색자유주의자인 드리탄 아바조비치 부총리에게 내각구성권이 부여되고, 여기에 몬테네그로의 사회민주주의자들을 제외한 21년도 야권 및 몬테네그로 사회인민당이 가세하면서 46/81석의 지지를 받는 나름 안정된 내각이 꾸려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단 5개월도 되지 않아 아바조비치 총리의 코카인, 담배 밀매 단속 정책 및 17년간 몬테네그로 대법원장을 맡아온 베스나 메데니카의 체포 논란을 두고 벌어진 주카노비치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흑백연합[4석]과 몬테네그로 사회인민당[5석], 보스니아인당[3석], 알바니아계 정당[2석]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이 모조리 정부 불신임으로 돌아서면서 아바조비치 총리는 차기 총선이 치러질 때까지의 임시내각에 그치게 됐습니다.
차기 총선이 23년 6월 11일로 정해진 가운데, 몬테네그로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23년 3월 19일부로 당면하게 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와 22년 10월 23일 있을 지방선거였습니다.
대선 1위 주자는 여전히 밀로 주카노비치 DPS 대표 겸 현 대통령이었으나, 야코프 밀라토비치 전 경제부장관(36세)이 밀로이코 스파지치 전 재무부장관(35세)과 함께 재임시기(크리보카비치 총리 시절) 야심 차게 발표한 프로젝트에 기반한 ‘지금 유럽!’이라는 신당을 22년 6월부로 창당한 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친EU 대-세르비아 온건파 포지션과 함께 젊고 신선한 중도적 테크노크라트 이미지를 통해 흑백연합 분파(시민연합 1석)부터 시작해서 크리보카비치 전 총리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지선언을 얻어내면서 대선 지지율 2위에 오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22년 10월 2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의 DPS, DF에 이은 의석 3위 등극, 수도 포드고리차 시의회 선거에서의 2위 등극으로 분명해졌습니다.
그동안 DPS 소속 후보들의 압도적 경쟁력과 그로 인한 야권 단일화 압력에 밀려 DPS 탈당파인 몬테네그로 사회인민당이 결선에서 맞붙었던 97년 이래 2차 투표가 한 번도 치러지지도 못했던 기조가 뒤집힐 분위기가 형성된 것입니다.
그 뒤로는 안드리야 만디치 민주전선 후보가 3위로 밀려난 것에 이어, 흑백연합 주류(통합개혁행동 3석)와 아바조비치 총리의 지지선언에도 불구하고 비-주카노비치 친서방 개혁 담론을 주도하지 못한 알렉사 베치치 민주 몬테네그로 후보가 4위를 차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선 결과 또한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대로 가면서 주카노비치와 밀라토비치가 결선에 진출함에 따라, 친EU 몬테네그로 민족주의 친-주카노비치 여권 VS 친러 세르비아 민족주의 민주전선이 주도하는 포괄적 스펙트럼의 반-주카노비치 야권으로 점철되던 그동안의 대선 구도가 완전히 뒤바뀌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선 투표일은 4월 2일로 예정된 가운데, 먼저 치러진 체코/슬로베니아 대선/총선에서 자유주의 친EU파가 대중주의 좌우파 연합 세력을 누르고 압승했으며, 슬로바키아 국민투표(조기 총선 요건 완화)에서 가결 후 정부심판 조기총선 카드를 들고 일어난 친러 좌우파 연합이 인원 미달 부결로 사실상 패하고 제1, 2야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정부 주도의 의회해산 일정이 추진된 데다 폴란드는 자유주의 야권과 우익대중주의 여권 할 것 없이 반러파가 압도적인 상황입니다.
게다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는 총선 결과 반러정부 압승과 함께 가뜩이나 약하던 친러파가 괴멸지경, 혹은 부진에 이르렀고, 혈맹수준이라 생각하던 세르비아는 줄타기에, 중립노선을 시사하던 터키 에르도안은 친-나토 야권에게 철저히 밀려날 지경에다, 친러파가 대규모 시위를 벌이던 몰도바는 러시아 테러 획책이 오히려 역풍을 일으켰는지 여당 및 대통령 지지율이 폭등하며 압도적 1위에 올라서는 등, 중동부 유럽의 추세는 동서 유럽 내지는 나토 분열을 꾀한 푸틴의 전략과는 완전히 반대로 가고 말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오스트리아의 반-이민세력 상승세는 야권이 시장 재보선 승리 정도를 위안 삼을 정도인 오르반의 헝가리, 선거 일격과는 별개로 대러 중립-친러 좌파가 힘을 쓰는 슬로바키아/루마니아/그리스와 함께 중동부 유럽의 잠재적 푸틴 우군 가능성과 그로 인한 EU 통일전선 흔들기의 여지를 조금이나마 살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기에 최근 분쟁의 기미를 보이는 세르비아-코소보의 이웃나라이며 가장 최근의 나토 합류국가이자 EU 가입 희망국인 몬테네그로의 총선을 앞둔 정세는 중동부 유럽 및 발칸 여론 흐름과 함께 큰 틀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국내외의 주목을 받는 중입니다.
그리고 23년 4월 2일 치러진 대선 결선 결과, 성향을 가리지 않은 야권 4당연정으로 시정이 교체된 포드고리차 지방선거처럼 DPS에 맞선 전략 투표가 예상 이상으로 활발하게 일어난 나머지, 결선 투표율이 70%에 육박하는 엄청난 열기 속에 밀라토비치 후보가 18%p 가까이의 격차와 역사상 최고 득표로 초압승하며 완연한 정권 교체를 이룩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 유럽은 총선을 앞두고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며, 각국의 알바니아계 리버럴들이 주도하는 세르비아 견제 발칸판 쿼드(코소보,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외무장관], 몬테네그로[임시총리])의 형성과 야권의 재편성 속에서 온전한 친러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의 입지[밀라토비치의 여전한 코소보 인정 노선에 의해]는 더욱 좁아지게 됐습니다.
이에 반해 푸틴은 같은 시기 치러진 5개 유럽 주요선거(핀란드, 불가리아, 안도라 총선, 몬테네그로 대선 결선,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 지방선거) 중에서 불가리아의 친러 극우 3위 등극과 핀란드, 이탈리아에서의 우익대중주의자 약진을 통한 대EU 여론 흔들기 기대 정도만을 위안거리로 삼을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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