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슬로바키아 총선 최종결과.jpg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는나
작성일

본문

(HLAS-SD목소리– 사회민주주의, SMER-SD: 방향 – 사회민주주의, PS: 진보적 슬로바키아, D[SPOLU+ZZ]: 민주당[함께 – 시민민주주의+아래부터 시작하는 변화 – 슬로바키아 민주연합], Most-Hid: 다리, ALIANCIA[SMK-MKP]: 동맹[헝가리인 공동체], OL’aNO[NOVA++ZL’]: 보통사람들과 친구들[독립적 인격+기독교연합+사람들을 위해], SaS: 자유와 연대, KDH: 기독교민주당, Sme Rodina: 우리는 가족, SNS: 슬로바키아 국민당, REP: 공화당, L’SNS:우리의 슬로바키아 인민당, KSS: 슬로바키아 공산당, SPS: 슬로바키아 해적당)

 

2023년 슬로바키아 총선 최종결과(투표율: 68.42%[+2.67])

 

SMER(좌익민족주의, 반EU): 22.95%(+4.65), 42석(+4)

PS(사회자유주의, 친EU): 17.96%(+10.99), 32석(+32)

HLAS(사회민주주의, 친EU): 14.71%(+14.71), 27석(+27)

OL’aNO(보수주의, 친EU): 8.90%(-21.90), 16석(-49)

KDH(기독교민주주의, 친EU): 6.82%(+2.17), 12석(+12)

SaS(자유지상주의, 반EU): 6.32%(+0.09), 11석(-2)

SNS(국민보수주의, 반EU): 5.63%(+2.46), 10석(+10)

REP(네오 파시즘, 반EU): 4.75%(+4.75), 0석(=)

ALIANCIA(헝가리계,친EU): 4.39%(+0.49), 0석(=)

D(자유보수주의, 친EU): 2.93%(+2.93), 0석(=)

SR(우익민족주의, 반EU): 2.21%(-6.03), 0석(-17)

L’SNS(네오 나치즘, 반EU):0.84%(-7.13), 0석(-17)

KSS(공산주의, 반EU): 0.33%(+0.33), 0석(=)

SPS(카피레프트, 친EU): 0.32%(+0.32), 0석(=

Most-Hid(헝가리계, 친EU): 0.27%(-1.79), 0석(=)

Others: 0.67%(-7.04), 0석(=)

 

제1야당 사회민주지향당진보적 슬로바키아 추격 뿌리치며 1위 등극

 

 

전체 의석: 150석

과반 의석: 76석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정당(5%), 2-3당 선거연합(7%), 4당+ 선거연합(10%)

 

 

23년 9월 30일 치러진 중부유럽의 내륙국 슬로바키아 총선이 10월 1일 최종 개표된 결과, 주자나 카푸토바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소속된 진보적 슬로바키아의 1위 등극 및 연정 협상 주도권 획득을 예측했던 대다수의 출구조사와 달리 사회민주지향당이 총선 직전 여론조사들처럼 1위에 오르면서, 각종 논란 속에 불명예스럽게 임기를 마쳤던 로베르토 피초 전 총리의 화려한 귀환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로베르토 피초 전 총리는 임기(2006-2010, 2012-2018) 중 공산정권 붕괴 이후 계속된 사회적 격차 해소를 위한 복지 확대 노력 및 유로화 도입과 같은 각종 업적을 이루어 내고 진보적 경제정책으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극우정당 슬로바키아 국민당과 연정을 할 정도로 보수적인 좌익대중주의/민족주의적 사회정책으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특히 경기 악화 우려 속의 2016년 총선으로 여러 극우 정당들(슬로바키아 국민당우리의 슬로바키아 인민당우리는 가족)이 급상승세를 보이며 집권 사회민주지향당이 의석이 크게 줄어든 이후, 보수적 성향 지지층의 표를 받기 위해 우파적 정책들을 대거 펼치자 진보 지지층 내에서 반발이 격심해졌습니다.

 

거기다 2018년 초엔 로베르트 피초 총리와 그 측근들의 부패상을 추적하던 잔 쿠치악 기자가 약혼녀와 함께 의문사 당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분노한 슬로바키아 시민들에 의해 공산당 정권붕괴 이후 30년만의 최대 규모 시위(5만명)가 벌어지며 피초 총리와 로베르트 칼리낙 내무장관이 사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페테르 펠레그리니 총리가 취임한 후에도 피초 전 총리의 당내 영향력은 여전했으며, 나중엔 헌법재판관 임명까지 노리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은 모습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실망한 기존 지지층이 대거 이탈, 새로운 지지정당을 찾아 떠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신생 자유주의 정당 진보적 슬로바키아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거기다 19년 대선에선 해당 정당 출신의 주자나 차푸토바가 온건파 야권(PS/SPOLUKDHSaSOL’aNO)의 지지하에 결선에서 최연소(46세) 겸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사회민주지향당의 가장 유력한 진보적 대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2020년 2월 29일 치러진 슬로바키아 총선의 투표율이 200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나온 가운데, 사회민주지향당(SMER-SD)의 득표율이 약 10%p나 폭락하면서 14년만에 1위자리를 빼앗기는 참패를 당했습니다. 게다가 연립여당이던 슬로바키아 국민당 다리가 봉쇄조항선 돌파도 실패하여 원외정당으로추락하면서 운신의 여지가 매우 좁아졌습니다.

 

반면, 보수주의정당 보통사람들과 독립적 인격이 공격적인 선거운동과 대중주의적 선거공약(투표참여자 세금 10% 감면 및 대중교통 부분 무료)에 의해 기존 여론조사 결과(13%지지율)를 뛰어넘는 성과(25% 득표율)를 얻으며 1위가 되어 차기 총리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우익민족주의 성향의 우리는 가족이 다른 슬로바키아 극우정당들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거의 유일하게 상승하며 3위로 연정 참여를 노리게 되었으며, 네오 파시즘, 네오 나치 성향의 우리의 슬로바키아 인민당은 지난 총선에 비해 상승세가 주춤하며 4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자유지상주의 성향(동성결혼 찬성, 기업규제 반대, 누진세 폐지)의 기존 제1야당 자유와 연대그리고 안드레이 키스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만든 중도정당 사람들을 위해가 5% 봉쇄조항선을 넘기며 6, 7위에 자리 잡았습니다.

 

한편, 2020년 총선에서의 최대 이변은 2019년에 주자나 차푸토바 대통령을 배출하고 유럽의회선거에서 제1당에 오른 신생 정당 진보적 슬로바키아/함께 – 시민민주주의 연합이 원내 정당 등극에 실패해버린 것이었습니다. 

 

대선 이후 PS/S의 정당 지지율이 한때는 18.0%까지 가고 유럽의회 선거에서 무려 20.1%를 득표하는 대승을 거두었지만, ZL’의 창당과 OL’aNO의 재반등에 의해 하락하며 예상밖 원내 진입 실패를 당한 것입니다. 

 

출구조사에서 PS/S가 9.7%를 받으며 정당연합 봉쇄조항선(7%)을 통과할 것을 모두가 확신했지만, 예상 이상의 야권표가 보통사람들과 독립적 인격에 집중되면서 5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이지 간발의 차(0.04%p)로 7% 선거연합 봉쇄조항선을 못 넘기며 원내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8위를 차지한 기독민주당 또한 저번 총선에 이어 간발의 차(16년: 0.06%p, 20년: 0.35%p)로 5% 봉쇄조항선을 못 넘기며 또 원내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총선 결과가 확정됨에 따라, 주 (OL’aNO+PS/S+ZL’+KDH+SaS)에서 살아남은 3당(OL’aNO+SaS+ZL’)과 SR간의 [95석]이 출범하였습니다. 매우 극단적인 성향의 L’SNS은 대부분의 정당들이 연정을 거부하였으나, Sme Rodina은 과반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고 개헌선(90/150석) 돌파를 위해 우파연정에 합류한 것입니다.

 

이후, 괜히 선거연대를 구성했다가 봉쇄조항선 상승 때문에 피만 본 진보적 슬로바키아/함께 – 시민민주주의 연합은 자연스레 해소됐습니다. 

 

그리고 사민당 내에선 선거 패배의 책임을 함께 뒤집어쓰게 생겼던 페테르 펠레그리니 전 총리가 오히려 피초 전 총리의 부패 스캔이 선거 패배의 진짜 원흉이라고 주장하면서 조기 전대를 요구했습니다. 

 

해당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펠레그리니 전 총리는 SMER내 개혁주의자들과 함께 탈당하여 신당 HLAS를 결성했으며, 총리시절부터 제기된 진정으로 비-피초 개혁파인지에 대한 다방면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사회정책 노선 보수화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진보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면서 정당 지지율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은 출범 전부터 반-피초라는 공통분모 속의 친EU 중도우파와 반EU 자유지상주의자들 간의 어정쩡한 자유주의 우파연합이라는 우려를 사던 차에, 마토비치 총리(OL’aNO 당대표)와 술릭 경제장관(SaS 당대표) 간의 코로나 진단키트 구매와 경제 노선(신념에 따른 인플레 대응 거부)을 둘러싼 충돌로 인해 연정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어 최대 정당인 OL’aNO당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했으며, 또다른 연정 일원인 SR당 또한 콜라르 국회의장이 교통사고로 인해 거동이 힘들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후 주자나 카푸토바라는 인기있는 확실한 중심축을 확보하고 있던 진보적 슬로바키아는 원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과의 거리두기 속에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에 실망한 사회적 진보 및 경제적 자유주의자 모두를 사로잡는데 성공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엔 여기에 친EU 중도우파까지 가세하였습니다.  

 

은 설상 가상으로 선거연합체 내에서 연달아 내분이 터졌습니다. 20-21년엔 키스카를 위시한 인민을 위하여 반러파가 총리의 독단적인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 20만회분 수입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 및 연정 탈퇴를 선언하고 성향에 따라 자유와 연대나 진보적 슬로바키아로 뿔뿔이 흩어졌으며 잔존파도 힘을 잃었습니다. 

 

이로 인해 마토비치 총리의 지도력이 극도로 의심받게 되면서 21년 3월 30일 총리 사임 및 재무장관으로의 이동을 발표하며 에두아르드 헤가르 총리 체제가 들어서게 됐습니다. 

 

하지만 피초 마냥 당대표직을 쥐고 있던 마토비치의 여전한 정부 내 영향력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드물었으며, 2022년 연말엔 15.5% 인플레20개월 만의 최저치인 경제심리지수 등의 여전한 경제난 체감 속에 책임론이 불거진 마토비치 재무장관 겸 부총리의 사임 거부로 보통사람과 자유와 연대간의 관계가 파국에 이르며 정권 불신임이라는 결말에 다다르고 말았습니다. 

 

불신임 투표 전, 보통사람 당내 자유주의 중도파 10명은 전설적인 벨벳 혁명가 얀 부다이를 중심으로 시민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으며, 슬로바키아 민주연합의 이름으로 이탈하게 됐습니다.

 

한편, 헤게르 전 총리는 마토비치 사당으로 이미지가 완전히 망가진 보통사람들 기반으론 더 이상 세력 확장이 힘들다고 판단, 펠레그리니처럼 당내 중도 온건파들을 이끌고 함께 – 시민민주주의시민민주주의 플랫폼과 함께 18년 설립된 친EU 중도우파 정당연합 민주당에 합류하였습니다. 

 

헤가르 정부는 1-2년이란 짧은 시간만 존속했으나 그 사이에도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성소수자 인정 문제와 같은 초대형 이슈들의 여파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에 에너지 자원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슬로바키아의 자원 사정(전쟁 중에서 공급은 지속되었으나 불안 증대)에 주목한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유로화 도입을 주도하였으나 미국의 전쟁 사주 운운하는 친러파로 변모)와 공화당을 위시한 기타 극우 정당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성소수자 인정 거부를 기치로 놓고 친러 노선을  표방한 것입니다.

 

여기에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전 대통령,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전 총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같은권위주의/친러파 주요인사들이 피초에 호응하면서 슬로바키아 국내외 갈등(미국이 외교안보경제적 위협 50% Vs  러시아가 외교안보경제적 위협 40%)이 격해졌습니다. 

 

사회민주지향당과 국민당, 신생 극우 공화당이 좌우를 넘어선 공통분모(친러, 반-성소수자)를 찾아내고 이에 위협을 느낀 친EU 중도파 역시 진보적 슬로바키아나 사회적으론 진보인 자유와 연대 등에 지지가 쏠리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기존에 반정부-비 피초라는 포지션으로 인기를 끌던 HLAS는 양대 이슈와 경제문제 해결책에 있어서 지지층 포지션 문제로 갈팡질팡하며 주도권을 서서히 잃어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확고한 자유지상주의 경제노선으로 때문에 여전히 심각한 인플레 대응에 있어서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한 자유와 연대가 전쟁으로 인해 반-마토비치 분위기가 희미해지며 20년 총선 수준으로 재위축되고 HLAS의 하락세가 계속되어 사회민주지향당에게 지지율 1위를 내준 가운데, 자신감을 얻은 반정부파들(SMERHLAS국민당공화당)은 23년1월 21일 개헌 국민투표를 통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며 정부붕괴의 쐐기를 박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피초의 귀환에 위기의식을 느낀 연정 탈퇴 우파들과 진보적 슬로바키아까지 가세한 대대적인 기권 보이콧 캠페인이 자동차 산업을 위시한 경기 개선 국민적 기대 속에 성공하면서 국민투표를 통한 조기 총선은 일단 좌절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안정된 내각 구성이 여전히 불가능했는 데다, 비-피초 세력에도 상당한 정권 교체 여론은 무시할 수 없었는지 국회는 3/5의 찬성을 통한 조기 총선을 허가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를 통해 임시내각 기간 후의 9월 30일 총선 일정이 확정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HLAS 표를 흡수한 사회민주지향당의 상승세는 여전하였으나 진보적 슬로바키아의 급격한 성장세가 이를 따라잡을 기미를 보였습니다. 

 

이와 별개로 인민을 위하여와 결합한 보통사람들, 악명높은 올리가르히와의 유착 논란이 터진 자유와 연대, 통합된 민주당의 전신인 청색연합을 빠져나와 헝가리계 정당연합 다리에 합류한 청색파 등으로 친서방 우파들 및 친러 극우들 간의 처절한 봉쇄조항선 돌파 투쟁의 결말이 어찌될지도 예측불허였습니다. 

 

일부 최종 여론조사에서 진보적 슬로바키아의 1위 등극으로 불안해진 피초 진영의 우려를 현실화하듯 9월30일 출구조사에서도 진보적 슬로바키아의 1위 및 HLAS 없이도 범 친서방 진영(진보적 슬로바키아보통사람기독민주당자유와 연대)의 과반(친서방 우익 우리는 가족과 기타 중도우파정당들은 봉쇄조항선 통과 실패)이 확실해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개표가 끝난 결과는 위와 반대로 미할 시메츠카 진보적 슬로바키아 대표와의 차기 총리 경쟁력에서 접전 우위를 차지한 피초의 승리였습니다. 인구의 1/10 이상을차지하는 브라티슬라바 수도권과 주요 도시에서는 진보적 슬로바키아가 크게 앞섰지만 시골표가 피초의 손을 들어준 결과로 보입니다.

 

선거가 끝나자 마지막까지 줄타기를 하던 펠레그리니 측은 진보적 슬로바키아보단 성향이 더 가까운 피초와의 협상을 우선시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공화당이 원내 진입엔 실패하고 국수주의 슬로바키아 인민당이 처참하게 몰락했지만 국민당의 원내진입 성공으로 사회민주지향당사회민주음성당국민당 3당 만으로도 원내 과반(79/150)엔 충분하고 반대파는 여러 성향에서 훨씬 이완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극우 국민당 연정 참여 여부(펠레그리니 측 일부는 기독민주당으로 대체 목소리) 등으로 인한 막판 협상 결렬이 없을 시 체코(기존 슬로바키아 집권 연정과 유사한 친EU-온건 반EU 중도우파-진보파 해적당 자유주의 연정), 유럽연합과 미국, 나토가 우려하던 피초의 귀환과 좌익-민족주의 연정수립은 결국 현실화 직전에 온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목록 링크

https://gksejrdn7.tistory.com/135

관련자료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