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치 현황(feat. 보수당 3당 추락 위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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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 보수당, LAB: 노동당, LD: 자유민주당, GRN: 녹색당, SNP: 스코틀랜드 국민당, REF: 영국 개혁당, OTH: 기타 정당/무소속들)
2024년 영국 차기 총선 정당 지지율 현황 및 의석 예상치
노동당(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51%(+3), 532석(+330)
보수당(중도우파, 자유보수주의): 24%(-3), 33석(-332)
자민당(중도-중도좌파, 자유주의): 10%(+1), 23석(+12)
개혁당(우익, 우익대중주의, 반EU): 6%(=), 0석(=)
녹색당(중도좌파-좌익, 녹색정치): 5%(=), 1석(=)
SNP(중도좌파, 스코틀랜드 독립) 3%(-1), 40석(-8)
웨일스당(중도좌파-좌익, 분리주의): 0%(=), 2석(-2)
OTH(기타/무소속/북아일랜드): 1%(=), 19석(=)
제1야당 노동당 27%p차 절대적 1위, 단독 3/4 유력
집권 보수당 33석으로 몰락하며 초유의 제3당 추락 위기
전체 의회 의석: 632석(영국 본토)+18석(북아일랜드)
명목 과반 의석: 326석
실질 과반 의석: 326석-@(북아일랜드 신 페인 보이콧 등)
영국 차기 총리 선호도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41%(+1)
리즈 트러스 보수당 대표: 32%(-2)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9%p차 우세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국정평가
긍정평가: 38%(+1)
부정평가: 26%(-2)
긍정평가 12%p차 우세
리시 수낙 총리 국정평가
긍정평가: 24%(-4)
부정평가: 46%(+2)
부정평가 22%p차 압도적 우세
전체 의회 의석: 632석(영국 본토)+18석(북아일랜드)
명목 과반 의석: 326석
실질 과반 의석: 326석-@(북아일랜드 신 페인 보이콧 등)
조사기관: Redfield & Wilton
조사기간: 2/18
표본크기: 2,000명
지난 이야기:
https://gksejrdn7.tistory.com/10
https://gksejrdn7.tistory.com/13
https://gksejrdn7.tistory.com/26
지난해 9-10월, 엘리자베스 여왕 사망 등으로 안 그래도 혼란스러웠던 영국 정국 속에 신임 총리이던 엘리자베스 트러스 보수당 신임 대표는 나름대로의 신자유주의적 신념 하에 난국을 타개하겠다고 제2의 대처를 표방하며 대규모 감세(급여세 인상 취소, 보건 및 사회보장 부담금 취소, 배당세율 인상계획 철회) 및 공급주의적 확장재정, 금리 인상 재검토를 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선 재정적자 악화 우려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 40년 만의 최저치 급락 및 국채금리 급등 등의 부정적 시그널로 화답하였고, 긴축 와중의 양적 완화를 기이하게 외치던 영란은행은 국채 매입을 통해 긴급 대응에 나섰으며 이코노미스트, NYT 등 각종 언론에서도 총리가 지나친 자유시장 맹신으로 영란은행과의 충돌 끝에 나라를 무책임한 경제도박에 빠뜨려 버렸다며 맹비난을 가했습니다.
게다가 브렉시트로 인한 인력난과 물류대란 충격파에다 코로나 후유증, 러우전쟁 파동까지 더해지며 22년 9월에만 물가상승률이 10.1%를 기록하고 23년에는 1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2022년의 그나마 건실하던 경제성장률 마저 2023년에는 역성장으로 돌아설 것이 예상되는 중이었기에, 경제난이 보수 지지층의 중핵인 미들 잉글랜드에게도 피부로 와닿게 됐습니다.
그렇잖아도 보리스 존슨 총리로 인해 중도층이 떠나가던 보수당은 중도우파층까지 떠나가버리며 괴멸적 피해를 입은 끝에, YouGov 등에선 무려 33%p차에다 의석 1석 추락과 평균 지지율만 놓고 봐도 최소 20%p차에 이르는 절망적인 노동당과의 격차를 받아 들게 됐습니다.
이에 반해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공정, 친환경, 역동적 사회를 주창하며 코빈과 달리 좌익부터 중도우파에 이르기까지 영국 전국민에 이르는 반-토리 지지층을 규합하는데 성공하면서 무려 단독 2/3 예상의석이라는 1997년 토니 블레어를 훨씬 웃도는 인기를 얻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하자 트러스 총리는 재임 40일째에 감세안을 마련했던 쿼지 콰탱 재무장관 사임 및 반-보리스파 제레미 헌트 임명 카드로 이를 무마하려 했으나 최종책임자까지 나가라는 거센 여론이 쉬이 사그라들지 않자, 4일 후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영국 역사상 최단기 50일 총리 재임으로 사임하는 수치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사임 며칠전만 해도 스타머 노동당 대표의 신랄한 정부 무능 비꼬기(철회, 철회, 철회)와 사퇴 종용에 자신은 전사지 포기자가 아니라며 큰 소리치던 트러스 총리는 양상추보다도 오래 못간 총리라는 조롱을 받는 신세가 됐습니다.
직후 대표 경선 최대 경쟁자이던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총리 및 보수당 대표직에 올랐으나, 트러스가 초단기 재임으로 받는 총리 연금 비판여론과 리시 수낙 본인의 논란(증세 정책 와중 아내 면세 의혹)이 여전한 불신을 가져온 건지 허니문은 고사하고 당 지지율이 30%대로도 쉬이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데이비드 캐머런-테레사 메이 사이의 브렉시트 사태로 조금씩 금이 가던 보수당 정책 방향성에 대한 신뢰는 보리스 존슨 총리 시절에 산산조각난 판에, 예전부터 수없이 유리한 방향으로 전향과 말 바꾸기(강경 좌파->강경 우파, 반-브렉시트->친-브렉시트, 불륜 스캔들)를 일삼아왔으며 재임하자마자 대형사고를 치고 수습에 급급했던 리즈 트러스 총리가 보수당 관짝에 쐐기를 박아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 와중에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자신에 대한 재평가가 부분적으로 돌고 보수당 내 향수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자 총리 복귀에 대한 꿈을 여전히 놓지 않는 등, 하원 재보선 3연패(시티 오브 체스터, 스트렛포드 앤드 엄스톤, 웨스트 란카셔)와 함께 시시각각 25년 1월까지로 예정된 총선으로의 구렁텅이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마지막 권력 파이조각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추태들을 보였습니다.
물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역시 온건좌파적 입장으로 일부 사람들이 기대하는 EU 재가입과 같이 현 상황에 대한 모험적인 해결책을 시도할 사람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고, 친러 반유대주의 논란을 일으킨 제레미 코빈 전 대표를 의견 수렴 없이 사실상 축출해버리는 등의 독단적 행태로 당내 강경파와의 갈등이 극심한 나머지 국민적 호감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비호감과의 격차는 크고 온갖 불신의 대상이 된 리시 수낙 및 보수당 일동보다는 믿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입니다.
이런 판국에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 수장은 강력해진 반-보수당, 반-중앙정부 여론을 기반으로 진보적 성전환자 법적 성별 정정 규제 완화를 추진하며 보수적 중앙정치와의 분리와 함께 독립 여론 및 투표 추진에 불을 지피려 시도했고, 잠시나마 독립 찬성이 과반을 돌파하며 일정부분 성공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의 스코틀랜드 자체적 독립투표 불승인에 더해 보수당이 ‘성 인식 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고 2번째 독립 투표에 대해 격렬히 반대하는데다, 노동당 역시 SNP의 급진적 독립연계 행보를 위해 적극 싸워줄 의사는 없음이 드러나며 반정부 비-독립 진보의 이탈로 찬성이 2014년 수준으로 다시금 하강하자, 활동 폭의 한계를 느낀 스터전 대표는 스코틀랜드 총리직에서 사임을 선언했습니다.
비록 SNP의 그것은 독립과 연계되어 매우 급진적이긴 했지만 보수당이 그동안의 친-성소수자 행보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성향의 벽이 있음이 분명해진 데다, 보수당 총회 의장인 친-보리스파 나딤 자하위 의원이 유고브 매각 시의 세금 회피 의혹으로 국세청 조사를 받고 장관시절의 권위를 빌려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해임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보수당은 부유한 백인(보리스 존슨, 제이콥 리스모그)이건 서민 백인(리즈 트러스, 페니 모돈트)이건, 자수성가한 소수자 출신(나딤 자하위, 사지드 자비드, 프리티 파텔)이건 부유층 소수자 출신(리시 수낙, 쿼지 콰탱)이건 할 것 없이 진보적 담론 수용은 기만일 뿐이고 실상은 모조리 자기이익을 위한 권력 남용과 부유층 봐주기에만 썩어빠졌다는 경멸이 좌우할 것 없는 국민적 중론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경제 악화(생필품 17% 상승 와중에 임금 4% 하락, 교사-공무원-기관사 등 포함 50만 초대형 시위/파업 발생)에도 불구하고 기껏 회복해가던 여론은 다시금 악화되어 총리 내각 민생 정책 신뢰도가 20%까지 찍은 가운데 51:24로 더블스코어를 넘어선 압도적 정당 격차가 복구되며 23년 5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두고 보수당을 절망적인 근심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SNP의 위세가 약화된 스코틀랜드에서도 과거 보수당 주류와는 다른 행보로 인기를 끌던 스코틀랜드 보수당 또한 악화된 이미지와 주류 동조로 더 이상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며 노동당의 스코틀랜드 1위 도전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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