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앵놈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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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셋째앵 이야기입니다.
원래 저는 앵무새를 키울 생각은 1mg도 안해봤던사람입니다 개나 고양이도 키워본적없고
동물 별로 안좋아해요. 개는 근처만 가도 소름돋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막 시작했던 2020년쯤.. 지인이 앵무새 둘 데려가줄수 있냐 묻더군요
작은애들 둘, 큰애들 둘 키웠는데 작은애가 큰앵한테 자꾸 덤비다가 두들겨맞고 사경을 헤맸다고
같이 더 키우긴 힘들것 같다길래 일단 데려왔습니다. 요 사경을 헤맨놈이 첫째앵입니다.
뭐 기왕 데려온거 잘 키워보자하고 새장도 엄청 큰거 사주고 먹을것도 신경써서 좋은거 사주고 그러고 있었죠.
그러다 다른 지인하고 얘기하다가 앵무새 키운다고 했더니
시누이가 시어머니네 버리고 간 앵무새가 있다고 사진을 보여줬는데 너무 상태가 안좋더군요;
키울줄 모르시니 그냥 새장을 처마밑에 매달아서 겨울을 났데요 안얼어죽은게 다행.. 그해겨울이 덜 추웠습니다.
이렇게 키우시면 안된다 그냥 내가 데려오겠다 둘이나 넷이나 하고 데려왔는데
새장에 장난감 좀 넣어서 갔더니 지인 시어머니께서 키우는법을 몰랐다고..
새장이 이쁘니까 보내는게 안심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네마리가 되고나니 첫째놈이 텃세를 어마어마하게 부립니다
원래 앵들 싸우고나면 친해지는데.. 4년째 안친하네요. 새장 큰거 하나면 될줄 알았더니 큰거 두개.. 장난감도 두배로 들어갑니다.
어찌보면 구조를 해온것이라고 봐도 되서 그런지 셋째놈이 집착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냥 뭐 집에 있으면 항상 난닝구에 붙어있어요. 그러다 난닝구 물고 헤드뱅잉을 하도 해대서 너덜너덜 넝마
헤드뱅잉하다가 여기저기 물어대서 어깨에 부리빵 수십개 이제 낫지도 않네요 ㅋㅋ
지딴엔 성격 부린다고 손 대면 물기도 하고 해서 피 많이 봤읍니다.
요놈 떼놓는 방법은 첫째가 날아차기하거나 극혐하는 잠자리채 휘두르거나하는수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오늘 쇼파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손가락에 불타는고통!
아따거하고 뿌리쳤더니 셋째앵이 거실바닥에 슬라이딩하고 있더군요.
야이놈의새뀌야 물지말라 그랬어 안그랬어 엉?? 하고 소리지르고 다시 잠들려는데
셋째놈 상태가 이상하네요. 보통은 다시 호다닥 날아서 새장위로 올라갈텐데 바닥에 엎어져있습니다
엥 설마 슬라이딩 충격이나 다리부러졌나;하고 줏었더니 부리벌리고 입으로 호흡 헥헥하고 있더군요
이건 위험한 신호인데....
보통 앵들 아플때 손가락 태워보면 다리에 힘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는데 못 앉더라구요
이거 큰일났구나하고 여기저기 살펴보는데 다행히 다리 부러진것 같진않고 물리적 데미지 크게 입은것 같지도 않고
손바닥으로 덮어서 살살 쓰다듬어주면서 안고 있었더니 조금씩 힘이 돌아오네요.
손가락 앉혀놓고 한참 살펴보는데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것 같았습니다. 다만 계속 멍때리고 있더군요.
아플때는 승질 드러운 첫째앵도 주위에서 알짱거리기만 하더라구요. 나름걱정은 된건지
그런데 손가락 올라가서 앉고 흔들어도 제법 잘 버티는데 계속 멍때리고 있으니
첫째놈이 치료(물리)를 들어갑니다. 바로 날아차기
그러자 정신이 번쩍 든건지 쇼파 쿠션으로 호다다닥 뛰어서 도망가더니 날아서 새장으로 가네요
다행히 던져진데에 대한 멘탈적 문제로 넋이 잠깐 나갔었던거 같습니다.
K한파를 몸으로 겪어낸 앵이라 금강불괴에 가까워서 지금까지 아픈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오늘 깜놀했읍니다 ㄷㄷ
지금은 또 어깨 앉아서 난닝구 물고 헤드뱅잉중입니다
아 그리고 전에 올렸던 쇼파에다가 농사지은놈이기도 합니다 후..
좀전에 도미노 방문포장때문에 잠깐 나가려고 현관문 열었는데 근처로 오길래
오면 안돼 임뫄 위험해 저리가 하면서 문을 끝까지 보면서 닫았는데
그러다 머리카락 껴서 40가닥쯤 후두둑 했읍니다... 아이고 내 머리.. 위가 안그래도 휑해지는데
수명 다 된거 아니라 잡아뜯긴건 다시 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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