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매출은 not bad 네요, 전달보단 좀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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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경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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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글 6월 매출 20% 떨어졌습니다 ㅠㅠ 에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136465CLIEN


누가 쓰라고 하는건 아니지만, 그냥 한달에 한두번? 정도 글 쓰는게, 개인적으로 물론 재미있어서 글을 쓰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예전에 비해서 글쓰는 양이 1/10 정도 줄었네요. 인생이 재미가 없어서...)


그냥 뭔가 시리즈처럼 꾸준히 쓰다보니 저 스스로도 정리하는 시간도 되고 좋은 것 같아서 써봅니다.



6월달은 매출이 5월보다 확연히 떨어져서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이전글에 징징글도 한번 썼구요.


근데 생각보다 6월 보름 이후의 매출이 조금 올라와서 사실 5월보다 한 20~25% 빠지겠다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단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게 5월 매출이었는데




6월 매출은 결론적으로 전달보다 12% 정도 빠졌습니다. 


생각보단 6월 후반기가 괜찮아서 선방했습니다. 사실 매출이 20~30% 빠진다는건 엄청난 일입니다.


단순이 버는 돈이 많냐/적냐의 문제가 아니라


매출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들도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갑자기 매출이 줄어든면 그 스노우볼에 맞아 죽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한달 결과로 그런말하기엔 좀 오버스럽긴 합니다만, 어쨌든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매출은 커져야 합니다.



제 개인적인 회사 운영 방침은 그렇습니다.


한달에 500을 벌더라도 매출은 매달, 매년 늘어나냐 한다~ 가 제 방침입니다. 그래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남을 수 있는 운신의 폭을 만들어 주는 가장 큰 힘이 바로 매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출이 줄어들고 내 수입이 500 -> 1000 으로 늘더라도, 어떤 분들은 그게 더 좋은거 아니냐? 라고 하시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매출이 줄어든다는건 


1. 내가 무언가 잘못 하고 있다는 증빙?


2. 내가 속한 시장의 파이가 작아진다는 증빙?


3. 내가 하는 사업의 라이프 사이클이 다 되어간다는 증빙?


셋중의 하나일지, 셋 모두일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전 셋중에 하나의 신호로 봅니다.


물론 최소 년단위로는 얘기해야죠. 한달 한달 결과로 얘기하기엔 좀 설레발이긴 합니다.




어쨌든 7월 매출입니다. 7월 14일까지 매출이니까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단순하게 *2 해봐도 


5월 보다는 조금 빠질 거 같고, 6월보단 8~12% 정도 매출이 더 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매장 매출이 좀 빠졌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매장 까지 제가 케어할 정신적인 여유도 없고, 육체적인 체력도 없어서


매장은 일단 보류입니다.



매장문은 7시인가 8시에 오픈합니다만, 아내는 느긋하게 9시 30분 ~ 10시쯤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고


PT 받고, 골프 치고, 쇼핑하고


매달 배당금이 실수령 기준으론  대기업 상무 정도 받더군요.



참 부러운 인생입니다.


사무실을 책임지는 중국인 사장과 저는 맨날 일만 하는데 말이죠.



6월까지는 그래도 오후 2시 출근, 저녁 7~8시 사이에 퇴근 하고 새벽엔 맨날 웹소설 보고 그랬습니다만


이상하게 7월부터는 특별한 계기가 있는건 아닌데 뭔가 이 미치도록 비효율적인 환경을 끝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언가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해지니까 그런건지, 그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수학을 사랑하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만


뭐랄까? 어릴때부터 컴퓨터를 잘 만졌고, 사회 생활 시작을 개발자로 시작했고, 공대 출신이긴 한데 화학 베이스라 딱히 공대스럽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모든 사고 자체가 그냥 굉장히 구조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돌아가듯이


A -> B -> C -> 안되면 다시 B부터 다시 


뭐 그런식으로 YES 면 A, NO 면 B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런 구조적 사고 익숙해져 있는데 


노가다 한복판에서 한 9개월 정도 있으니까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히 오더라구요.



아니 남들 노가다 해도 그냥 니가 안하면 그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가 하는 노가다는 남들이 하는 노가다에 비하면 10~20% 정도 밖에 안되는데도


왜 안해도 되는 노가다를 하고 있나?


왜 10 을 5로 줄일 수 있는 노가다를 계속 10으로 하고 있나? 등등



제 주변에 환경 자체에 계속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누가 딱히 뭐라 하지 않아도 말이죠.



그래서 7월부터 특별한 계기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런 스트레스 때문인지


탄력을 좀 받아서 내부적으로 얘기도 좀 하고, 새벽에 코딩도 좀 했습니다.



사실 7월에 코딩한 결과물들은 크게 바꾼건 없고 자잘 자잘한 업무 상의 효율을 도와주는 것들입니다.


소매상들이 저희에게 주문할때마다 요구사항들이 있을때가 있고, 없을때가 있는데


체크사항이라고 해당 주문건에 꼬리표를 달아두긴 했습니다만, 저 말고는 그걸 아무도 안보는거 같길래



그냥 영수증을 인쇄해서 종이로 들고 다니면서 포장 직원들이 포장을 하는데


그 체크사항을 보라고 영수증에 바로 인쇄해 버렸습니다.


생각해보면 왜 그걸 지금까지 인쇄 안하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가 안일했거나, 게을렀거나 멍청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식으로 무언가 시스템을 뜯어고치거나 그런건 없고


자잘, 자잘하게 업무적 효율성, 체크해야 할 것들을 더 편하게, 쉽게 만들어주는 코딩을 좀 했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좀 크게 개발한 건이 있다면 계좌 조회 서비스를 신청해서 


은행 계좌의 결과를 저희 서버로 가져와서 가공할 수 있는 코딩을 좀 했습니다.



소매상들이 입금할때마다 담당자는 폰으로 입금 알림 문자가 오면 그런 문자를 보고 확인했었는데


사실 3~4월부터 만들어줘야지 하다가,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고 했던걸 이번에 만들었습니다.



확실히 만들고 보니 편하더군요.


일단 폰으로 보는거 보다 PC 로 보는게 훨씬 편한것도 있지만, 


폰으로 오는 자료는 가공이 불가능한데, DB 로 박아버리니 다양하게 가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문서를 엑셀로 업로드하거나, 자사몰 주문을 저희 시스템으로 영수증화 하거나


톡 주문들을 영수증화 하는데



그 영수증화 할때마다 해당 거래처명 or 입금자명으로 매칭된 동일 금액 주문건들을 자동으로 입금확인 하게 만들고


또 30분마다 계좌 조회 API 가 돌아가면서 해당 계좌의 입출금을 긁어오는데, 긁어올때마다 마찬가지로 


해당 입금자명과 매칭된 거래처명의 주문건으로 입금액과 주문액이 동일한지 체크해서 자동 입금확인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대략 60% 정도는 자동으로 입금 확인이 되더군요.



그것만 해도 아주 편해졌습니다.


나머지 40% 는 신규 주문자들의 경우 입금자-거래처 매칭이 안된 케이스라 수동으로 좀 매칭줘야 합니다만, 어쨌든 꾸준히 매칭하다보면 자동 입금 확인도 70~80% 까지는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모든 주문건들에 대해 결제 방법이 입금 밖에 없다보니


특정 거래처들이 입금한 내역과 주문한 내역이 매칭이 안될때가 있는데


엑셀의 스프레드 시트 처럼


좌측에는 입금 내역, 우측에는 주문 내역으로 서로 balance 를 맞출 수 있는 밸런스 시트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일단 기준일을 7월 1일로 정해서 그때부터 체크해야 합니다만 (은행 결과물이 1개월전 데이터밖에 못 긁어오더군요)


어쨌든 입금 금액과 주문 금액이 안맞는 친구들도 앞으로는 어느정도는 걸러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사무실 계좌 (온라인 영업 계좌) 와 매장 계좌 (오프라인 영업 계좌) 가 있는데


사무실에서 구매하고 오프라인 계좌로 입금하고, 매장에서 구매하고 온라인 계좌로 입금하고


여전히 혼란합니다... 만 



그래도 노가다가 점점 줄어들고 있긴 합니다.



얼른 중국에 사무실을 만들어서 들어오는 품목 개별 제품마다 제품 정보 + 바코드를 하나씩 인쇄해서 붙여와야 


사무실의 노가다 업무가 한 50~70% 정도는 줄어들 것 같습니다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수량 기준으로 하루에 최소 500~700개, 많을때는 천개 이상씩 빠지고


다시 들어노는게 반복되는데


과연 그 수량을 계속 라벨링할 수 있는가? 싶네요. 물론 인건비를 늘리면야 가능하겠지만


라벨링 하자고 한달에 100~200만원은 쓸 수 있지만 500~1000만원 쓰기는 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요.



그리고 최근에 포장 담당 직원 한명이 병가를 내어 주문건수에 비해 포장이 너무 못따라가길래


하루 1~2시간씩 포장을 도와줬는데



확실히 포장을 하다보니 컴퓨터만 보면서 일했던 때보다는


여러가지 잡다구리한 업무 프로세스 이해도가 높아지더군요.



포장 직원들은 이런게 필요하겠구나, 이런게 되면 좋겠구나 등등의 생각이 들어서


위에서 말했지만 자잘 자잘한 코딩들을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는거구요.


확실히 개발이란 업무의 프로세스를 폭넓게 이해해야 좋은 개발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고객들이 세금계산서 신청하는 것들도 영수증 건바이건으로만 만들었었는데


어떤 고객들은 한달에 20~30건 주문하다보니 개별적으로 20~30개씩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더군요.


그래서 영수증 건바이건으로 신청하는 메뉴 말고, 추가로 또 월별 신청하는 메뉴도 만들어놨습니다.



계산서도 발급하면 그냥 문자만 띡 보내고 말았는데 (시스템에서 메일도 보내주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저희 고객들은 이메일을 거의 안보더라구요)


발급된 계산서를 URL 로 확인할 수 있는게 더 좋을 거 같아서, 현재 그거 개발중입니다.



대략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9개월간 꾸준히 이런 저런 개발도 하고, 내부적인 프로세스도 만들면서


큰 줄기는 다 끝난 것 같습니다.



매출도 어제 어느정도는 자리잡은거 같고, 더 올려야 합니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70~80% 정도 꼭지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관리하는 도매 채널도 5월에 6천으로 기록을 세우더니, 6월엔 광고비를 20% 늘렸음에도 매출이 똑같이 6천 나오고


이번달도 광고비를 전달보다 5~10% 정도 늘렸는데 여전히 6000 페이스로 가고 있는거 보면


국내 시장만으론 더 늘리기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충 침투율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국내 시장만 봤을때는 70% 정도는 침투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전에도 말했지만


경쟁자를 죽이던가, 회전의 속도를 올리던가, 시장의 크기를 늘려야 되는데


경쟁자를 죽이는 건 쉽지 않는 일이고 (물론 자체 경쟁력은 계속 높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만)


회전의 속도를 올리는것도 발주량이 늘어나서 공장 생산속도가 그에 따르지 못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자제품 찍어내듯이 무슨 라인깔면 생산량 * 2, * 4 이렇게 되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도 회전 속도를 높이는데 노력을 하긴 해야 합니다.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 미송 (주문했는데 못보내는) 개수를 최대한 줄여서 고객이 더 자주 주문할 수 있도록 해야겠죠.



결론적으로 시장의 크기를 넓혀야 되는데, 한국 시장은 위에서 말한대로 대충 머리끝은 아니지만 목 어딘가 언저리까지는 온 것 같고, 


방송실을 꾸며놨으니 방송팀들을 불러서 중국/대만/베트남 등을 공략해야 할 것 같고


중국/대만 및 동남아 국가들을 타켓으로 에이전트를 고용해서 높은 에이전트 FEE 를 제공하여 더 많은 물량을 해외로 출고 시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또 그런 방법으로 영업력을 키우려면 내부적으로 또 시스템들이 필요하고,


역시나 그에 따른 시스템 개편으로 인해 코딩도 열심히 해야합니다.


방송실 예약 시스템이라던가, 에이전트들이 저희 서버에 자체적으로 영수증을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던가


본인들이 등록한 영수증의 총합계에 따른 인센티브 정산 시스템이라던가 등등 말이죠.



사업이라는게 사실 끊임없이 뚜벅 뚜벅 걸어가는 그런 일입니다.


물론 누군가는 평지를 걷기도 하고, 누군가는 오르막을 걷기도 하죠. 걷는데 비가 오기도 하고, 눈이 오기도 하고


그래도 계속 걸어가야 하는게 바로 사업입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사업을 왜 하고 있는가? 에 대한 이유가 명확하면 그래도 하는 맛이 좀 있는거고


발전해 나간다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하는 맛이 좀 있는거지요.



물론 돈 그 자체에 집중하시는 분들도 있을거고,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돈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것들중 하나는 분명하니까요.



저는 늘 사업할때마다 돈 그 자체에 집중한 적은 없었습니다만, 어쨌든 저도 돈 좋아합니다.


다만 첫번째 창업이었던 의류 쇼핑몰을 할때 많은걸 느끼고, 배우고, 열심히 했었는데 (20대 였으니까)


두번째 창업이었던 소셜커머스는 망했고


세번째 창업이었던 화장품 쇼핑몰을 할때는 노하우와 경험은 있었지만 열정도 없고, 너무 놀기만해서 싸이클이 짧았습니다.


4년?



네번째 창업이었던 XXX 쇼핑몰을 할때는 이젠 늙어서 나는 이 바닥에서 안되는구나 했었는데


창업은 아니지만 다섯번째 여기에서는 다시 첫번째 창업했을때 그때와 비슷한 걸 많이 느낍니다.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무언가 느끼고, 배우고 (물론 그때보다는 훨씬 배우는건 적습니다만)


그래도 무언가 하는 맛은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습니다.



환경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보람은 있는 것 같아 좋네요.


아내가 예전과는 다르게 편하게 지내는걸 보는것도 괜찮은 느낌이구요.


제 카드만 안썼으면 좋겠네요. 



7월 보고 마칩니다. 다들 건승하셔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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